본격 휴가철이 지나고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이번 주(5~11일) 전력 수요가 여름철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당국은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생산 전력의 최소 10%는 대비용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0분 전력 수요가 94.2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기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기록인 지난해 8월 7일 93.6GW를 앞질렀다. 이날은 전날보다 다소 떨어진 91.4GW(오후 5시 45분 기준)로 나타났지만 전력거래소는 "이번 주에 전력 수요가 최대 94GW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 이미 예상치를 넘어섰다. 최대 전력 수요 기록이 이번 주에 또 경신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여름 휴가 기간이 몰려 있던 지난주 최대 전력 수요가 85.3GW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주 전력수요 예상치는 약 13% 늘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강수량에 따라 전력 수요에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여름 휴가 집중 기간을 벗어나 조업률이 오르고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돼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큰 비 없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 안팎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공급량도 늘어났다. 전력거래소는 공급량을 지난주 97.3~98.3GW에서 이번 주 103.6~104.1GW로 올렸다. 다만 늘어나는 수요만큼 공급량을 늘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난주 17%였던 예비율(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 중 남아 있는 전력 비율)은 이번 주 10%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이번 주 매일 평균 최소 10%대 예비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전날 전력 최대 수요 시간(오후 4시 20분)에는 예비율이 9%대로 진입했지만 오전 시간대에는 20% 중반대의 예비율을 나타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지 않은 오전, 저녁 시간대에는 전력 수요 대비 공급량은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오후 4, 5시 대응에도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