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 기지에 떨어진 로켓 두 발… 미국, 중동 확전 방지 안간힘

입력
2024.08.06 07:31
로이터 “미군 최소 5명 부상… 1명 중상”
미 국무장관 “당사자, 분쟁 확대 자제를”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내 공군기지에 로켓 두 발이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보복 공격 선언이 중동 지역의 더 큰 전쟁으로 번지는 일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미군과 다른 서방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부에 카추샤 로켓 최소 두 발이 떨어졌다고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해당 공격으로 최소 5명의 미군이 부상했고, 한 명은 중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군 관계자는 로이터에 “기지 요원들이 사후 피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로켓 공격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간 공방이 격화된 데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영토 내에서 암살당하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이에 미국은 확전 방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을 방문 중인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과 협력 문서 서명 행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중대한 시기이기 때문에 중동 상황에 대해 몇 마디만 하겠다”며 “모든 당사자는 분쟁 확대를 자제하고,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쟁 확대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더 많은 무력 충돌과 폭력, 불안정을 초래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모든 (분쟁) 당사자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합의 도출을 미루거나 거부할 이유를 찾아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몇 시간, 며칠 안에 모든 당사자가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블링컨 장관은 이날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부 장관,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도 각각 통화했다. 카타르와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국가들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전화 통화를 통해 역내 긴장 완화 방안을 상의한 데 이어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 회의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란과 친이란 대리 세력이 이스라엘과 역내 미군에 가하는 위협에 초점을 맞춘 브리핑을 받았으며,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가해진 공격도 보고에 포함됐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