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우리투자증권 "2조 계열사 공동펀드로 우량PF 투자"

입력
2024.08.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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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자기자본 5조 원 달성,
2028년 운용자산 15조 원 목표
"2, 3년 안에 2차 M&A 기대"

10년 만에 부활한 우리투자증권이 2조 원 규모 계열사 공동펀드를 조성해 투자은행(IB) 영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10년 내 자기자본 5조 원을 달성하고 ‘초대형 IB’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우리투자증권은 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업과 개인에게 종합적인 금융서비스 체계를 갖춘 초대형 IB’라는 비전과 중장기 전략 방향을 공개했다.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이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은 고객 예탁자산 12조6,000억 원, 자기자본 1조2,000억 원의 업계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1일 출범했다.

합병 원년인 올해는 사업 기초체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 포스증권의 리테일 펀드 판매와 우리종금의 IB 업무를 확장하면서 연말 주식중개영업을 개시하는 등 증권사 본연의 영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예정이다. 계열사 공동펀드와 함께 은행·증권 간 시너지협의회 운영, 슈퍼앱 추진 등 그룹 차원 역량을 집중한다. 남기천 대표는 “후발 주자 한계를 조속히 극복하겠다”며 “대규모 자본력과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 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운용할 수 있는 영업가용 자본은 약 4조 원으로, 초대형 IB에 준한다. 2조 원의 계열사 공동펀드로 우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를 확대하는 등 IB부문 경쟁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회사채 주관 및 인수 기회 선점, 사모펀드(PE) 초기 자본 투입으로 주관권 확보, 실물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등 IB 영업을 활성화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세일즈 앤드 트레이딩(S&T) 부문에선 출범 초기 국내 상품 기반으로 역할을 재정비한 다음 해외채권과 대체자산 등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 조성자로 성장, 2028년까지 운용자산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리테일 부문에선 국내주식 중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연내 시작하고, 기존 펀드슈퍼마켓을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2026년까지 고액자산가 3만 명, 고객 자산 43조 원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심기우 리테일 부문 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의 기존 고객 2,000만 명을 증권 고객으로 유입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확대를 위한 유상증자와 2차 인수합병(M&A)도 꾸준히 모색할 방침이다. 남 대표는 “2, 3년 안에 2차 M&A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탁자산 등 우리투자증권이 단기적으로 확충할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회사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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