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골프 대표팀의 김주형(나이키골프)이 올림픽 남자 골프 첫 메달 수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주형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의 르 골프 내셔널(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셋째 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 토마스 데트리(벨기에)와 공동 6위를 마크했다. 공동 선두인 욘 람(스페인)·잰더 쇼플리(미국)와는 4타 차다. 단독 3위에는 13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토미 플릿우드(영국)가 자리했다.
김주형이 마지막 날 순위를 끌어 올려 3위 안에 진입한다면 한국 남자 골프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여자 골프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 박인비(KB금융그룹)가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지만, 아직 남자 선수들은 올림픽에 입상한 적이 없다.
김주형은 2022년 만 20세의 나이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크게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1승을 추가한 그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기록해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 1ㆍ2 라운드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김주형은 3라운드도 큰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그는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이후 5번홀과 7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8번홀부터 3연속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분위기를 바꾼 김주형은 11번홀(파3)과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했고, 17번홀(파4)에서도 한 타를 줄였다.
함께 출전한 안병훈(33‧CJ)은 버디를 8개 잡아내고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씩을 더해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7언더파 206타가 된 안병훈은 공동 30위에서 공동 17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쇼플리는 이날 3타를 줄이며 전날에 이어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1·2라운드 연속 선두를 지켰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이븐파 71타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4위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