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25m 金' 2003년생 양지인 "이곳이 제 시작이라고 봐주세요"

입력
2024.08.03 19:03
2028 LA 올림픽 무대 당찬 도전장 
"한국 쌀로 지은 밥, 집밥이 그리워"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8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양지인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도 열심히 도전하겠다"며 "이곳이 저의 시작이라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리운 음식을 묻는 질문엔 '우리 쌀로 지은 밥'을 꼽으며 "집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

양지인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취재진과 만나 "너무 긴장해서 경기장 나오는 데 속이 안 좋더라"며 "심장이 너무 떨려서 '이게 올림픽이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양지인은 결선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간 뒤 계속해서 순위표 꼭대기를 지켰다. 경기 막판에 홈팬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카미유 제드르제브스키(프랑스)가 맹추격해 동점으로 10시리즈 사격을 마쳤고, 이어진 슛오프에서 4-1로 이겼다. 양지인은 슛오프 순간을 두고 "슛오프 도중에는 상대가 한 발씩 쏘는 결과가 저절로 눈이 가더라"며 "'제발 한 발만 (놓쳐라)' 이러면서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따낸 소감을 묻자 양지인은 "솔직히 부담 많이 됐는데, 태극기가 올라가니까 싹 씻겨 내려가더라"며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행복하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금메달을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LA 올림픽도 열심히 도전하겠다"며 "이곳이 저의 시작이라고 봐달라"고 밝혔다.

반환점을 돈 파리 올림픽. 긴 타지 생활 중 그리운 음식을 묻자 양지인은 마라탕도 아니요, 떡볶이도 아닌 '집밥'을 꼽았다. 양지인은 "한국에서 가져온 여러 부식을 먹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 쌀로 지은 밥을 먹고 싶다. 그리고 집밥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