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세 번째 금빛 총성… '2003년생 총잡이' 양지인 권총 25m 정상에

입력
2024.08.03 17:25
한국 선수단 8번째 금




2003년생 '사격 에이스' 양지인(한국체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빛 총성을 울렸다. 한국 사격의 세 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선수단의 8번째 금메달이다.

양지인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종목 금메달은 2012 런던 대회 김장미 이후 12년 만이다.

양지인은 전날 열린 본선에서 완사와 급사 합계 586점으로 6위에 올라 결선행 티켓을 얻었다. 25m 권총은 올림픽에서 여자 선수만 치르는 종목으로, 본선은 완사와 급사 경기를 치른 뒤 점수를 합산해 상위 8명만 결선에 오른다. 함께 출전한 김예지는 급사에서 한 발을 시간 내에 쏘지 못해 0점 처리되면서 합계 575점으로 탈락했다.

급사로만 치러지는 25m 권총 결선에서 양지인은 침착한 격발로 정상에 올랐다. 결선은 선수마다 총 50발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0.2점 이상을 쏘면 1점, 10.2점 미만이면 0점이다. 양지인은 20번째 발까지 17점으로 1위에 자리했다. 20번째 발 이후부터는 5발을 쏠 때마다 최하위 선수가 한 명씩 떨어졌는데, 미국, 베트남, 중국이 차례로 사대를 떠났지만 양지인은 굳건히 1위를 지켰다.

양지인은 32번째 발에서 잠시 공동 1위를 허용했으나 곧장 선두를 복귀했다. 이후 양지인은 45번째 발에서 제드르제브스키에게 다시 공동 1위 자리를 내준 뒤 50번째 발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슛오프로 향했다. 슛오프 5발에서 양지인은 4점을 냈고, 제드르제브스키는 1점에 그치면서 양지인의 우승이 확정됐다.

양지인이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로 메달 5개를 가져갔다. '고교 소총수' 반효진(대구체고)이 공기소총 10m 여자 종목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오예진(IBK 사격단)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공기권총 10m 여자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은 공기소총 10m 혼성 종목에서 은메달을 얻었다. 한국 선수단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여덟 번째 금메달이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