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까지 두 걸음' 안세영 "8강전 고비였지만... 불안하지 않았다"

입력
2024.08.03 17:57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까지 단 2승만을 남겨둔 안세영(삼성생명)이 "(4강전에서) 누가 올라오든 최선을 다해서 나답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세영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난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세트스코어 2-1(15-21 21-17 21-8)로 제압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이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 전까지 왕좌를 지켰던 선수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이 반복되면서 랭킹이 5위까지 밀렸지만, 안세영에겐 결코 쉽지 않은 상대였다. 안세영은 이날 경기에서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2세트부터 강하고 정확한 서브로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때 랠리가 길게 이어지며 체력소모가 적지 않았지만, 안세영은 3세트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기를 잡았다. 시간이 갈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야마구치는 마지막까지 맹추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판도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안세영은 경기를 마친 뒤 "8강전이 고비라 생각했고,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1게임을 졌지만 불안한 감정은 들지 않았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메달까지) 2승이 남았다고 생각하면 멀지만, 한 게임 한 게임 생각하면서 꿈에 도달할 것"이라며 "계속 떨리는 마음이 있는데, 그걸 설레는 마음으로 바꾸려 한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승리가 확정된 뒤 관중석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고 포효한 것에 대해선 "부모님을 향해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경기장에서 부모님의 응원소리가 다 들린다. 엄마, 아빠 특유의 목소리가 들린다"며 "(경기가) 끝나면 움츠렸던 걸 표출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4강에서 태국-인도네시아의 8강전 승자와 만난다. 4강은 한국시간 기준 4일 오후 3시30분에 열린다.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