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신유빈, 두 번 더 이기면 단식 메달도 품는다

입력
2024.08.01 06:31
미국 릴리 장 35분 만에 꺾고 8강행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8강에 오르며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은 두 번째 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신유빈은 7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탁구 단식 16강에서 미국의 릴리 장에게 게임 스코어 4-0(11-2 11-8 11-4 15-13)으로 완승했다. 릴리 장을 꺾는 덴 35분이면 충분했다.

전날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춘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왕춘팅-두 호이켐을 꺾고 첫 올림픽 메달을 품에 안은 신유빈은 단식에서도 질주를 이어갔다. 이날 32강에서 헝가리의 조지나 포타(71위)를 꺾은 뒤 16강전까지 치른 신유빈은 빠듯한 일정에서도 침착하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날 신유빈은 자신보다 랭킹이 21계단 낮은 릴리 장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1게임 초반부터 6-0으로 달아난 신유빈은 계속해서 점수 차를 유지했고 11-2로 크게 이겼다. 2게임에서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게임 초반 서브 미스를 범하며 무너진 릴리 장을 상대로 신유빈은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쳐 3, 4게임을 내리 따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 상대 히라노는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신유빈을 3-1로 꺾은 선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다음 상대가 정해졌으니 남은 시간 동안 유튜브로 상대 영상을 보면서 다시 준비해야 한다”며 “깊게 빠지지는 않되, 상대가 치는 스타일을 보고 나도 그에 맞게 대비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어 남자 단식 (장)우진 오빠도 8강에 오르면서 대표팀 전체가 힘을 받고 있다”며 “한국 응원단의 응원 덕분”이라고 했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