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눈앞에 뒀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에서 프랑스를 45-39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이란을 잡은 헝가리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를 노린다. 런던 대회부터 계속 뛰고 있는 맏형 구본길은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첫 경기는 다들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일 힘들었고, 4강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이제 결승에서 우리가 훈련해온 모든 걸 다 쏟아 부을 자신감이 있다”며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금메달 느낌을 아는 구본길은 특유의 여유도 보였다. 그는 “후배들한테 경기에 나가기 전에 우스갯소리로 ‘오후 훈련 두 게임하고, 야간 운동 한 게임 끝나면 밥 먹자’는 얘기를 하고 아침에 나왔다”며 “지금 오후 운동을 잘 넘겼고 이제 좀 쉬었다가 마지막 운동 남았다. 야간 운동 잘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침 이번 단체전이 열린 이날은 구본길의 둘째 아이 출산 예정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다. 구본길은 “연락을 해봐야 되는데 아직 연락을 못 해봤다”며 “애를 낳는지, 안 낳는지 지금 모르고 있다. 아내나 장모님이 일부러 걱정할까 봐 연락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마 그 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나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에이스 오상욱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마지막에 프랑스의 거센 추격을 받을 때 경기를 마무리한 오상욱은 “분위기가 확실이 넘어갔다는 게 느껴졌다”며 “결승전에서는 그런 여지를 안 주고 냉정하게 경기를 뛸 수 있도록 팀원들과 얘기를 많이 해보겠다”고 말했다.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1일 오전 3시3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