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환불 대란, 판매자(셀러) 정산금 미지급 등이 벌어진 티몬·위메프 사태 후폭풍이 다른 큐텐 계열사까지 번지고 있다. 인터파크도서가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큐텐그룹 전체가 사실상 마비됐다.
인터파크도서는 31일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입점사인 교보문고와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직원은 조속히 서비스를 정상화하고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인터파크도서는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도서 전문 온라인 플랫폼이다. 서비스 중단으로 소비자는 인터파크도서에서 책을 구매할 수 없다.
다른 인터파크커머스 산하 플랫폼인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인터파크쇼핑, AK몰은 티몬·위메프처럼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두 플랫폼은 티몬·위메프 사태가 터진 후에도 정상 운영했으나, 셀러·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판매대금 미정산이 발생했다.
AK몰은 전날 낸 공지에서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이 티몬·위메프 미정산 영향으로 판매 대금을 수령하지 못했다"며 "일부 전자결제대행(PG)사의 결제 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티몬·위메프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은 정산 주기가 주 단위다. 판매대금을 PG사로부터 받아 셀러에게 주기까지 40~70일 걸리는 티몬·위메프와 달리 제때 지급할 수 있다는 게 이들 업체 입장이었다.
하지만 일부 PG사와 간편 결제사가 인터파크커머스 쪽에 줄 판매 대금을 묶자, 정산 대금 미지급이 생겼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판매자·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해당 PG사, 간편결제사와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큐텐그룹은 티몬·위메프 외에 다른 계열사에서도 정산금 지연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긴급 현안 질의'에 나와 '인터파크커머스나 AK몰은 정산을 못 하거나 정산 지연할 가능성이 없느냐'는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