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기업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4~6월) 영업 손실 546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리튬 등 재료비 증가로 이익과 매출 모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에코프로는 이날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넘게(57.2%) 줄어 8,64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703억 원)와 비교해 83.1% 하락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영업이익이 39억 원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6% 감소했다. 매출은 8,0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7.5% 낮아졌다.
에코프로는 전방 수요 둔화로 제품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양극재 판매가격 하락폭이 축소되며 3분기(7~9월)에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이날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메탈 시장은 점진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전망되지만 가격 변화에 따른 민감도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왔으며 하반기에는 점차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에코프로는 위축된 전기차 시장 상황에 대응해 중장기적으로 양극재 생산능력(캐파) 조절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와 변동성을 반영해 중장기 양극재 캐파 하향 및 속도 조절을 검토 중"이라며 "투자 규모 조정 관련 검토가 확정되는 대로 하반기 중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미래를 위한 투자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양산 예정인 전구체 공장(CPM3, 4공장) 등 국내 설비 증설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외부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니켈 등 주요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 생태계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