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1위 대구 제쳤다... 경기 미분양, 7년 만에 최대

입력
2024.07.31 11:30
동탄역 롯데캐슬 300만 인파 몰렸지만
경기 외곽 미분양 늘며 1만 가구 육박
서울 아파트 거래량 3년 6개월 만 최다

서울·수도권 일부는 아파트 청약 때 수백만 인파가 몰릴 만큼 인기지만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7개월 연속 늘고 있다. 특히 경기 지역은 7년 만에 미분양이 최대를 찍으면서 대구를 제치고 '미분양 1위' 지역이 됐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4,037가구로 전달(7만2,129가구)보다 2.6%(1,908가구) 늘었다. 수도권(1만5,051가구)과 지방(5만8,986가구) 모두 각각 2%(290가구)와 2.8%(1,618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은 서울(959가구)과 인천(4,136가구)에서 미분양이 각각 1.5%(15가구)와 15.8%(775가구) 줄었지만 경기 지역(9,956가구)에서 12.2%(1,080가구) 급증했다. 경기 지역 미분양 규모는 7년 만에 최대다. 이로써 미분양 1위 지역 타이틀도 대구(9,738가구)에서 경기로 바뀌게 됐다. 경기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에 역대 최다인 294만 명이 몰리며 청약홈 마비까지 빚어진 것과 다른 분위기다. 경기 지역 미분양은 주로 평택, 안성 등 수도권 외곽에서 발생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4,856가구로 전달보다 12.3%(1,626가구) 늘었다. 2020년 10월(1만6,084가구)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10월 1만 가구를 넘어선 뒤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악성 미분양이 많이 쌓인 곳은 경남(1,771가구), 경기(1,767가구), 대구(1,635가구), 전남(1,627가구) 등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150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7% 증가했다. 집값 급등기던 2020년 12월(8,746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다. 서울을 포함한 6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2만8,703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만3,989건)보다 19.7% 늘었다. 반면 지방 주택 거래량은 2만7,057건으로 같은 기간 5.4% 줄었다. 6월 전체 주택 거래량은 5만5,760건으로 같은 기간 6% 감소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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