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상승 흐름 타나...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 6조4,500억 원

입력
2024.07.31 09:02
2분기 매출 74조 원·영업이익 10조4400억 원
2분기 반도체 매출 TSMC와 비슷
"HBM3E 판매 비중 확대" 예고


삼성전자의 2분기(4~6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6조4,500억 원을 냈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5조 원을 넘은 건 2022년 3분기(7~9월)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74조400억 원, 영업이익 10조4,400억 원의 실적 냈다고 공시했다.

세부 사업 별로는 디바이스설루션(DS·반도체 사업) 부문이 매출 28조5,600억 원, 영업이익 6조4,500억 원을 냈다. 매출은 같은 기간 TSMC(6,735억1,000만 대만달러·28조5,000억 원)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5조4,685억 원)를 약 1조 원 앞선다.

삼성전자는 "정보통신(IT) 시황이 회복되는데 메모리 분야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한 대응으로 DS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메모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기업용 자체 서버 시장의 수요도 증가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용량 SSD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도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이미지센서 제품 공급 증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는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고객수가 약 두 배로 증가했다.

스마트폰·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2조700억 원, 영업이익 2조7,200억 원을 냈다.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모바일경험(MX) 사업의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고,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영상가전(VS) 사업은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디스플레이사업(SDC) 실적은 매출 7조6,500억 원, 영업이익 1조100억 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하만은 매출 3조6,200억 원, 영업이익 3,200억 원을 냈다.

삼성전자는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5세대(HBM3E) 판매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AI 반도체의 '큰 손' 엔비디아에 HBM3E 공급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나오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를 진행한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