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감싼 이준석 "제명 촉구는 이진숙 보고서 보류 보복 행위"

입력
2024.07.30 19:30
'전체주의 국가 출신' 발언 후폭풍
국민의힘, 최 의원 제명 촉구 결의키로
"위원장, 사과… 당사자도 받아들여"
"징계 요구도 아니고… 이럴 이유 없어"

국민의힘이 탈북민 출신 자당 박충권 의원을 향해 '전체주의 국가 출신'이라고 비난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촉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자"고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어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회의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최 위원장이) 북한이탈주민인 박 의원에 대해 다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은 맞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 위원장은 부적절한 발언을 인지한 즉시 박 의원에게 직접 사과했고, 박 의원은 현장에서 그 사과를 받아들여 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됐다"며 "최 위원장의 신속한 사과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박 의원의 모습은 멋진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단순 징계요구도 아니고 제명촉구 결의안을 내는 것은 우리 위원회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고 보류한 것에 대한 보복성 행위로 보인다"며 "(사과) 그 이후에 이렇게 갈 이유는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전날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여당 소속 과방위원인 박 의원이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 공격, 인민재판'이라고 비판하자 "(박 의원이)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는가"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위원장이 이 후보자의 낙마를 공언하더니, 청문회에서 '싸우려 하면 안 된다'고 갑질과 협박을 하더니, '후보자의 뇌구조가 이상하다'며 저급한 막말 대잔치를 벌였다"며 "최 위원장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윤리위 제소에서 더 나아가 최 위원장의 의원직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 추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31일 지도부 또는 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을 대표발의자로 하는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윤한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