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둥이'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개인전 조기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단체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3년 전 은메달을 획득한 도쿄올림픽 멤버 그대로다. '팀워크' 강점을 살려 아쉬움의 눈물을 씻겠다는 각오다.
강영미(39·광주서구청), 최인정(34·계룡시청), 송세라(31·부산시청), 이혜인(29·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리는 단체전 경기에 출전한다. 한국 시간 기준 30일 오후 8시 30분부터 8강전이 열리고, 이튿날 오전 3시 30분 시작되는 결승전까지 순차적으로 경기가 이어진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열린 개인전에선 웃지 못했다. 맏언니 강영미와 막내 이혜인은 모두 32강에서 고배를 마셨고, '에이스' 송세라는 16강에서 에스터 무하리(헝가리)를 만나 패했다. 경기 후 송세라는 "개인전에서 3명이 모두 빨리 떨어지는 바람에 아쉬운 마음이 굉장히 크다. (단체전에서) 보완할 점은 잘 보완해서 준비하겠다"며 "그때는 (지금과 달리) 좀 기분 좋은 눈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체전 양상은 개인전과 다를 수 있다. 국제펜싱연맹(FIE) 단체전 세계랭킹 2위인 한국은 팀으로 뭉쳤을 때 더 강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 똑같은 멤버로 도전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의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대회에서도 개인전 최고 성적은 16강이었지만, 단체전에선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스스로를 '금둥이'라는 애칭으로 부를 만큼 금메달에 대한 열망도 강하다.
물론 낙관은 어렵다. 첫 경기인 8강전부터 개최국이자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와 맞붙게 된다. 세계랭킹은 한국보다 7계단 낮지만,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오리안 말로가 버티고 있는 등 이번 대회 개인전 성적만 놓고 보면 한국보다 분위기가 좋다. 관중석 열기를 비롯한 홈팀 이점도 감안해야 한다.
프랑스를 꺾으면 세계랭킹 3위인 폴란드, 6위인 미국 간 대결의 승자와 만난다. 준결승까지 돌파하면 세계랭킹 1위 이탈리아, 4위 우크라이나, 5위 중국, 15위 이집트 등 반대쪽 대진을 뚫고 올라온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