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사들이 중국 최대 게임 전시회에 게임을 내보내며 시장 개척에 돌입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26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차이나조이)에 중국에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둔 한국 게임들이 나온다. 중국 시장의 특성상 한국 게임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은 아니고 현지 파트너사의 부스에 참여하는 형태로 나선다.
넷이즈와 함께 중국 양대 게임 유통사로 꼽히는 텐센트게임즈가 이번 행사에 여러 지식재산(IP) 중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을 들고 나간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5월 말 중국에 출시된 이후 첫 한 달 동안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매출 2억7,000만 달러(약 3,700억 원)를 기록하며 대성공했다. 중국 시장의 폭발적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성과다. 이 밖에도 넥슨의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앤비'와 '메이플스토리'가 각각의 유통사인 성취게임즈와 세기천성을 통해 전시에 참가한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이미 한국뿐 아니라 북미나 유럽 지역에서도 10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이지만 중국 시장에는 지난달 비로소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증)를 받고 서비스 준비에 돌입했다. 차이나조이 참가와 동시에 지난 23일부터 8월 6일까지 현지 테스트를 진행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2'는 게임 전문 스마트폰 브랜드 '훙마(紅魔·레드매직)' 부스에서 스마트폰의 게임 실행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시연작의 형태로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네오위즈도 차이나조이와 게임커넥션이 함께 여는 '인디게임 페스티벌' 참가 게임에 자사가 유통을 맡은 게임 8종이 참가하게 됐다고 알렸다. 참가작 중 '산나비'와 '안녕서울: 이태원편'은 참가작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2024 인디게임 개발 어워드'에서 각각 4개,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차이나조이는 올해 21회째를 맞은 중국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로 주최 측은 전 세계 31개 국가에서 600여 개의 유명 기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텐센트·넷이즈 외에도 일본의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콘솔(게임전용기기) 플레이스테이션에 들어오는 중국 안팎의 게임을 들고 대규모 전시를 예고했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퀄컴이 '스냅드래곤' 전시관을 마련하고 훙마를 비롯해 자사의 칩이 들어간 중국 주요 스마트폰과 노트북 제품을 선보인다.
한국 게임사들은 최근 다수 해외 이벤트에 자사 게임을 내놓으며 해외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이미 8월 말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현존 최대 오프라인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도 넥슨·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펄어비스·하이브IM 등이 참가를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