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글에 '좋아요'를 누른 데 대해 “손가락 운동에 신경 쓰겠다”고 해 비판을 샀다. 이틀째인 25일 인사청문회에선 이 발언을 사과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손가락 운동' 발언이 "(청문회가 열리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5·18 희생자, 광주시민을 조롱하고 모욕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이 후보자는 “취소하고 사과한다”고 답했다.
MBC 재직 당시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계속 제기됐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서울 강남구 자택 반경 500m 이내에서 총 41회에 걸쳐 400여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고,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크리스마스나 추석 연휴에 자택 근처에서 몇천 원 단위의 소액결제를 한 것은 업무용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질의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휴일날 자기 집 근처에 누군가를 초대해서 정기적으로 식사비를 지출하는 게 정상적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모두 업무에 사용했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를 영업활동이 아닌 개인용 청탁에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동영 의원은 MBC 간부로부터 받은 제보라며 "대전MBC 사장 재직 3년 동안 (영업을 통해 광고) 협찬을 받은 것은 2건뿐이었다고 한다. 이 후보자가 MBC 감독권과 인사권을 갖고 있는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이사 6명을 상대로 청탁 로비를 한 것이 분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방문진 여당 이사들과) 만난 적이 있다"며 "(결제는) 법인카드로 한 적도 있고 개인카드로 한 적도 있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24일 청문회에서는 법인카드 사용이 모두 광고주 등을 만난 영업활동이었다고 했다.
2012년 MBC 직원 대다수가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반발해 파업을 벌일 당시 이 후보자가 노조를 비방을 위한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당시 MBC가 온라인 매체 위키트리의 지배사인 소셜홀딩스와 체결한 계약서를 공개하며 "(SNS 게시물 등을 이용해) MBC에 유리하고 노조에 불리하게 여론을 조작해서 MBC 사측이 여론 주도권을 쥐겠다는 내용"이라며 "거액을 들여서 불법적으로 노조 파괴 공작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MBC 기획홍보본부장이었던 이 후보자는 2억5,000만 원 규모의 이 계약 추진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자는 "리스크 관리 계약을 맺었던 것"이라며 "1,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파업에 나갔고, 저희는 회사를 지킬 의무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 계약을 담당했던 공훈의 전 위키트리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12년 이진숙 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MBC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해서 계약을 중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