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 2분기(4~6월)에 판매량은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고수익 신차 수요 확대와 유리한 환율 환경에 힘입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매출 45조 원을 달성했다. 1분기(1~3월)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행진이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 45조206억 원, 영업이익이 4조2,79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42조2,332억 원)에 비해 6.6% 늘었고 영업이익은 4조2,483억 원에서 0.7%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9.5%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조1,739억 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105만7,16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2% 줄었다. 그럼에도 매출액이 늘어난 이유로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점이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해외에서도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제네시스 GV80 부분 변경 모델 등 고수익 신차 판매가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선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한 87만1,431대가 팔렸다.
우호적 환율 환경도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실제 기존 최대 매출액 기록이었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원·달러 평균 환율은 4.3% 증가한 1,371원이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건 제조 원가가 다소 줄어든 측면이 작용했다. 원 재료비가 떨어져 매출 원가율은 지난해 2분기보다 0.5%포인트 하락한 78.4%를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흐름은 여전했다.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5만8,950대로, 1년 사이에 24.7%나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보다 26.4% 증가한 12만2,421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차의 선전으로 친환경차 전체 판매는 0.2% 늘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수요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건 위험 요인"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주요 선진국들이 환경 규제 및 친환경 인프라에 투자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가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이에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을 확대하고 캐스퍼 일렉트릭을 해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