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개막에 앞서 메달 레이스의 여정을 시작한다.
개막일은 27일(이하 한국시간)이지만 한국 선수단은 25일 오후 4시 30분에 여자 양궁 대표팀이 랭킹 라운드로 가장 먼저 출격하고, 오후 9시 15분에는 남자 양궁 대표팀이 랭킹 라운드에 나선다. 양궁이 끝나면 오후 11시부터 단체 구기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자 핸드볼이 독일과 예선전을 치른다.
이날 메달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위대한 여정의 첫 시작을 알리는 만큼 승전보를 울려 전체 한국 선수단의 기세를 드높여야 한다. 양궁 랭킹 라운드는 개인전과 단체전 대진을 정하는 경기다. 가급적 출전 선수 모두가 높은 순위에 올라야 한국 선수들끼리 개인전 맞대결을 피하고 뒤늦게 만날 수 있다. 또한 단체전도 순조롭게 결승전까지 가기 위해서는 상위권 성적이 필요하다.
파리 올림픽 양궁 종목에는 남자부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 여자부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이 세계 최강의 자부심을 걸고 출격한다. 이들 중 랭킹 라운드 남녀 1위를 차지한 선수가 혼성 단체전에 출전할 수 있어 대회 3관왕에 도전할 자격을 갖춘다. 2020 도쿄 올림픽 당시엔 김제덕과 안산이 남녀 랭킹 라운드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안산이 한국 선수로는 올림픽 사상 첫 단일 대회 3관왕 영예를 안았다.
남자 대표팀 맏형 김우진은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의 컨디션이 모두 다 좋다”고 말했다. 대회 전 우려했던 폭염 대신 돌풍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것에 대해선 “다른 선수도 똑같이 불기 때문에 조건은 같다”며 “준비한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 양궁의 금메달 목표는 최소 3개다.
양궁이 끝나면 여자 핸드볼이 또 한번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도전한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독일을 첫 승 제물로 삼고 있다. 독일,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유럽 강호들과 한 조에 묶인 대표팀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독일, 슬로베니아를 잡아야 1차 목표로 했던 8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네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대표팀 간판 류은희는 “선수들이 8강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하고자 하는 의지도 크기 때문에 부상 변수가 없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이기는 경기를 꼭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에이스 우빛나 역시 “무조건 예선을 통과해 돌아오겠다”면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으니까 다 같이 미쳐서 보란 듯이 예선을 통과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파리 올림픽 첫 경기 일정은 24일이다. 남자 축구와 남자 럭비 경기가 진행되지만 한국은 두 종목 모두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축구가 사라진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