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부진·로보택시 공개 연기에... 테슬라, 주가 '와르르'

입력
2024.07.24 15:51
매출 2% 늘었으나 영업익은 급감
시간외거래서 주가 7% 넘게 하락


테슬라가 23일(현지시간)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저조한 실적에 더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완전무인택시,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두 달 정도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테슬라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테슬라는 2분기(4~6월) 매출이 255억 달러(약 35조3,558억 원), 영업이익은 16억500만 달러(약 2조2,253억 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실적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약 33% 급감했다. 4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6.3%로, 지난해 같은 기간(9.6%)보다 3.3%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테슬라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데 대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하는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비는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내리고 구매자에게 저리대출을 지원하는 등 정책을 폈는데, 이 때문에 대당 수익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실적 발표 후 머스크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로보택시와 관련해 "공개 시기를 10월 10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당초 8월 초에 공개하겠다고 한 데서 두 달가량 미룬 것이다. 그는 "로보택시를 개선하기 위해 일부 중요한 변화를 적용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연기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발표가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일으키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2.04% 빠졌다.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는 7% 넘게 폭락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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