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르면 2026년 '폴더블(foldable·접히는)' 아이폰을 공개할 것(본보 17일 자 단독 보도)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새 '폼팩터(기기 형태)' 출시를 통해 아이폰 판매 둔화세를 반전시키려는 애플의 움직임이 속속 확인되면서, 애플표 폴더블폰은 어떤 형태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테크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개발 프로젝트가 아이디어 구상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내부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V68'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기기의 부품 조달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아시아권 공급업체들과 접촉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디인포메이션은 "폴더블 아이폰은 (실제로 출시될 경우) 2007년 아이폰이 처음 등장한 이래 하드웨어 측면에서 가장 큰 개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계획대로 2026년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경우 2019년 첫 폴더블폰을 내놓은 삼성전자보다 7년가량 늦는 것이 된다. 애플은 시장 진입이 지연된 만큼 폴더블 아이폰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참신함은 떨어져도 편리하고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소비자를 사로잡는 건 애플의 오랜 전략이다.
애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애플이 최근 개발 중인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형태다. 완전히 펼쳤을 때 기존 아이폰과 비슷한 크기가 된다. 애플은 밖으로 접는 형태도 검토했는데, 내구성과 실용성 등에서 안으로 접는 형태가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특히 폴더블 아이폰의 △두께를 최소화하고 △화면 주름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한다. 제품을 완전히 펼쳤을 때 반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도드라져 보이고, 절반 접었을 경우 두께가 막대(바) 형태 스마트폰보다 두껍다는 점은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개발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반 접었을 때 두께가 기존 아이폰 두께와 거의 차이가 없어야 한다는 게 애플 경영진의 특명"이라며 "제품 완성도가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 출시 일정이 2027년 이후로 연기될 공산이 크다"고 디인포메이션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