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웨이 아웃' 조진웅이 '故 이선균 대체 투입'이라는 리스크를 연기력으로 극복해낸다. 여기에 유재명 염정아 이광수 등 특색 강한 연기자들이 흡사 '차력쇼'를 떠올리게 할 만큼 강렬한 임팩트를 남길 예정이다.
24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는 디즈니플러스 '노 웨이 아웃'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조진웅 유재명 김무열 염정아 성유빈 이광수 김성철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노 웨이 아웃'은 '국가부도의 날' '인생은 아름다워' 최국희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극중 조진웅과 유재명은 경찰 백중식(조진웅)과 흉악범 김국호(유재명)로 만나 대국민 살인청부의 중심에 선 긴장감 넘치는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그간 조진웅은 영화 '끝까지 간다', 드라마 '시그널' 등 다양한 작품에서 경찰 역할을 맡았다. 이에 조진웅은 "또 경찰이라는 말이 있다. 서대문 강력 6팀에서 합숙한 적이 있었다. 경찰도 사람이다. 이번 역할은 사람 느낌이 나는, 생활력이 있는 경찰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사건의 중심에 놓인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는 13년간 복역 후 출소한다. 이후 여러 사람에게 쫓기며 생사의 순간에 살아남고자 하는 처절한 인물이다. 김국호로 열연을 예고한 유재명은 "한 개인의 마지막 에너지, 살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런 것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진웅은 대체 투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해 10월 이선균은 마약 투약 의혹으로 인해 촬영 중이었던 '노 웨이 아웃'에 하차했다. 당시 '노 웨이 아웃' 측은 "이선균 측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직후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불가피하게 하차의 뜻을 내비쳤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 같은 해 12월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빠르게 조진웅은 이선균의 빈자리를 채웠다. 당시를 떠올린 조진웅은 "여느 작품과 같았다고 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았다. 제가 이 작품에서 많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 잘 선보이고 싶었다. 그(故 이선균)의 몫까지 충분히 하고 싶었다. 바칠 수 있는 만큼. 제 소신과 의지가 견고해지고 단단해질 수밖에 없었다.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스태프들과 가족이 될 수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김무열은 흉악범 김국호의 법적 대리인 이상봉을 맡아 인간의 본성을 여실하게 보인다. 김무열은 "패전 처리 투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는 재판의 들러리를 할 정도로 밑바닥이다. 그런 순간에서 탈피하고자 생애 첫 용기와 결단을 낸다"라면서 인물이 사건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짚었다. 대본을 보기 전부터 캐스팅을 듣고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는 김무열은 "기대를 안고 시작했지만 현장에서 늘 제 기대를 뛰어넘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것들을 얻어갔다"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염정아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거칠고 강렬한 캐릭터로 사람의 이중적인 면모를 과감하게 표현한 호산시장 안명자 역을 소화한다. 정치적 생명력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회를 타개한다. 염정아는 "연기적인 고민이 있을 때 외적인 면을 스태프들과 만들며 도움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성유빈은 흉악범의 아들 서동하로 분해 어둠이 있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를 맡았다. 또한 허광한은 청춘스타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잔인무도한 킬러로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광수와 김성철까지 더하며 최고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노 웨이 아웃'으로 한국에 데뷔하게 된 허광한은 일정상 불참했으나 영상으로 등장해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모든 선배님들이 저를 챙겨주셨고 감사했다. 촬영하는 동안 즐거웠다. 많이 응원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광한은 한국말로 직접 "선배님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덧붙여 연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명은 "너무 성실하고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좋다. 챙겨주고 싶었다. 한국 데뷔에 뿌듯한 느낌을 많이 표현하더라"라고 허광한을 언급했다.
작품은 희대의 흉악범을 타깃으로 펼쳐지는 대국민 살인청부라는 설정을 토대로, 룰렛 게임을 통해 흉악범을 벌한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주제는 200억 원의 살인보상금을 내건 대국민 살인청부이지만, 그 속에는 사건을 둘러싼 8인의 인간 군상 그리고 이들의 치열한 대결과 연합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조진웅은 "법으로만 해소가 되지 않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냉정하고 날카롭게 꼬집는 소재다. 회자되고 논의할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대본의 첫 인상을 짚었다. 유재명은 "많은 뉴스로 사건을 접한다. 선인과 악인, 복잡한 삶에서 모두가 출구를 찾고 싶다. 우리 드라마 제목은 '출구가 없다'는 뜻이다. 굉장히 현실적인 의미"라고 짚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지금의 라인업이 신선하다고 강조했다. 화려할 뿐만 아니라 각기각색의 내공을 가진 배우들이 만난 만큼 드라마의 완성도가 보장된 것이다. 여기에 남다른 팀워크까지 더해지면서 이야기의 밀도가 높아졌다.
그런가 하면 '노 웨이 아웃' 속 김국호라는 인물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특정 범죄자를 떠올리게 하는 지점이 있다. 악질 범죄자가 출소 후 유튜버들에게 추적을 당하거나 주거지 인근 주민들이 퇴거 요청을 하는 장면은 현실에서도 존재한 사건들이다. 이를 두고 유재명은 "실제 특정 인물을 모티브로 삼진 않았다. 사회에서 명단이 공개되는 범죄자들은 현실에 있다. 저는 우리가 그들과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악인을 연기했다. 김국호는 우리가 개선해야 하는 것들을 의미하는 인물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극적 상상력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 웨이 아웃'은 오는 31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