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내비·티맵·네이버 지도 등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는 애플리케이션(앱)과 현대차·기아의 차량 내장 내비게이션이 모두 실시간 홍수 위험 알림 서비스를 갖추게 됐다. 2023년 7월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인한 인명 피해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민방위 훈련이나 대형 화재·산사태 등 다른 재난 알림 기능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여름철 폭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추진해 온 '도로·지하차도 침수 사고 예방을 위한 내비게이션 고도화' 사업 결과, 6개 참여사에서 실시간 홍수 위험 알림을 위한 업데이트가 완료됐다고 24일 밝혔다.
업데이트를 통해 홍수 위험 알림 기능이 적용되는 앱은 카카오내비(카카오모빌리티), 3D지도 아틀란(맵퍼스), 티맵(티맵모빌리티), 네이버 지도(네이버), 아이나비에어(아이나비시스템즈) 등이다. 현대차·기아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차량의 순정 내비게이션도 자동 업데이트돼 침수 위험 정보를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전자들은 내비게이션 화면이나 음성 안내를 통해 홍수 경보와 댐 방류 등 홍수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라도 지도 앱을 이용하면 홍수 경보 알림을 받아 위험 지역을 피할 수 있다.
앞서 10일 과기정통부·환경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참여 기업들은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침수 사고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내비게이션에 민방위 훈련 시 통제되는 도로 구간을 안내하거나 대형 화재, 산사태 등의 재난·재해 정보를 알리는 업데이트도 할 전망이다.
엄열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내비게이션으로 홍수 경보 정보를 제공하게 된 것은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좋은 사례"라며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 활용 방안을 적극 찾고 정부와 민간 기업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