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서 친(親)이란 세력이 이스라엘 국민과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이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제거를 명분으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죽이는 이스라엘은 파리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고 맞섰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올림픽 기간 프랑스 내 보안 우려는 더 커지게 됐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을 지원하는 테러 조직이 올림픽에서 이스라엘·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국제 행사는 언론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단체가 선호하는 표적이 된다"고 말했다. 올림픽은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패럴림픽은 다음 달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린다. 다만 NSC는 구체적으로 어떤 테러 준비 정황을 포착했는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아울러 NSC는 파리를 방문하는 자국민들에게 "이스라엘 반대 시위를 피하라"고 당부했다. 안전을 위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배포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라고도 권했다.
프랑스는 이스라엘 대상 테러 방지를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대표단을 경찰이 24시간 경호하도록 하는 등 다른 국가 대표단에 제공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의 경호를 지원한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이스라엘 선수는 총 88명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이스라엘 선수들에게 위험을 초래하고 암묵적인 위협을 가하는 모든 사람을 최대한 강력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러 준비 중'이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한 반박은 삼간 채 이란은 이스라엘의 올림픽 참가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전쟁 또는 무력 공격을 주고받는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이끌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23일 엑스(X)를 통해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이자 테러리스트인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대표단을 받아들이고 보호한다는 것은 아동 살해자들에게 합법성을 부여하겠다는 뜻"이라며 "무고한 가자지구 주민들과 전쟁을 벌이는 그들은 올림픽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자국 대표단에 이스라엘 대표단과의 모든 접촉을 금지했다. 이란은 이번 올림픽에 40명의 선수를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