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충원, 개원 69년 만에 국방부서 보훈부로 이관

입력
2024.07.23 10:56
24일부터 개정 국립묘지법 시행 '관리 일원화'
강정애 장관 "호국보훈 성지로 재창조할 것"

국립서울현충원 관리와 운영을 이제 국방부가 아닌 국가보훈부가 맡는다.

보훈부는 지난 1월 24일 공포된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이달 24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서울현충원 관리·운영에 관한 사무를 국방부로부터 이관받았다고 밝혔다. 서울현충원을 제외한 11개 국립묘지를 보훈부가 관리하고 있는 점을 감안, 국립묘지 관리체계 일원화를 위해 지난해 6월 5일 국가보훈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관을 결정했다. 서울현충원은 1955년 개원했다.

보훈부는 현재 19만5,200여 기의 묘비가 안장된 서울현충원을 세계 최고의 추모 공간이자 국민들의 문화·치유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연구용역에 착수해 기본구상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안에는 국내·외 방문객이 누구나 꼭 한 번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의 링컨 메모리얼 리플렉팅 풀과 같은 대규모 수경시설을 갖추고 '꺼지지 않는 불꽃' 등 특색 있는 상징물을 설치하는 방안이 담겼다.

보훈부는 또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협업해 서울현충원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한강 공원에서 현충원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연결 통로를 확보하고, 현충원 주변에 둘레길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립묘지별 의전·참배·안장 등을 통합하는 표준 매뉴얼 마련에도 착수했다. 보훈부는 25일 강정애 장관, 이희완 차관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충문에서 이관 기념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서울현충원 이관으로 보훈 가족과 국민 등 수요자 중심의 국립묘지 관리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특히 서울현충원을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이자 세계적인 추모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데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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