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2년 만의 우승 도전 실패했지만... 올림픽서 알카라스와 호흡, 조코비치와 맞대결 기대

입력
2024.07.22 14:02


2024 파리올림픽에서 떠오르는 신예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호흡을 맞추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올림픽에 앞서 출전한 테니스 대회 단식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나달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스웨덴 베스타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노르디아오픈 단식 결승에서 누누 보르헤스(포르투갈)에 0-2로 패했다. 나달이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건 2022년 6월 프랑스오픈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계획하고 있는 나달은 관절이 변형되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데다 작년 1월 입은 고관절 부상의 여파로 한동안 투어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이날도 경기를 마치고 "몸 상태가 예상보다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흙신' 나달 키워낸 롤랑가로스에서 금빛 스매싱 기대

은퇴를 앞둔 나달이 가장 집중하는 대회는 곧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이다. 파리올림픽 테니스 대회는 '흙신' 나달을 키워낸 롤랑가로스에서 열린다. 클레이 코트 강자인 나달은 롤랑가로스에서만 14차례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금까지 출전했던 모든 클레이코트 통산 성적도 479승49패로 승률이 90.72%에 달한다.

이번 노르디아오픈도 파리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다. 롤랑가로스와 같은 클레이코트에서 전초전을 치른 것이다. 나달은 클레이코트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잔디 코트에서 치르는 윔블던도 건너 뛰었다.


복식은 알카라스와 호흡, 단식은 조코비치와 맞대결

나달은 파리올림픽에서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한다. 복식에서는 17살 차이의 까마득한 후배 알카라스와 호흡을 맞춘다. 평소 나달을 자신의 우상으로 꼽았던 알카라스는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에 이어 윔블던 2연패까지 거머쥐며 '남자 테니스 빅3(나달,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 이후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8년 전 리우에서 선배 마크 로페스와 금메달을 합작했던 나달이 이번엔 후배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단식에서는 조코비치와의 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37세인 조코비치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나달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식,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반면, 조코비치는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탓에 이번 올림픽 금메달이 더욱 간절하다.

올림픽 테니스대회는 7월27일부터 8월4일까지 진행된다. 남자 복식 결승은 3일 오후 7시, 남자 단식 결승은 4일 오후 7일에 열린다.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