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역구’ 인천서 93.77% 득표… 당대표 선거 첫날 득표율 90%대

입력
2024.07.20 18:52
최고위원 1위는 정봉주, 득표율 21.98%
이재명 '먹사니즘'에 김두관 "지지율 뭘 시사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국당원대회' 첫날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에서 90%가 넘는 표를 얻었다. 특히 지역구(계양을)이 있는 인천에서는 93.77%가 이 후보에게 표를 보냈다.

20일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당원대회 인천지역 순회경선에서 이 후보는 전체 권리당원 1만6,013명이 투표한 가운데, 1만5,016표(93.77%)를 얻었다. 첫 순회경선 장소였던 제주에서는 4,842표(82.50%)를 얻어 1위를 차지했는데, 두 지역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90.75%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22년 전국당원대회에서 이 후보의 득표율(77.77%)보다 13%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도전자인 김두관 후보는 제주에서 15.01%를 얻었지만, 인천에서는 5.38%에 그쳤다. 제주와 인천 합산 득표율은 7.96%다. 김지수 후보는 제주(2.49%)와 인천(0.85%)에서 총 1.29%를 얻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유일한 '원외'인 정봉주 후보가 누적 득표율 21.98%로 선두를 달렸다. 제주(19.06%)와 인천(23.05%) 두 곳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김병주 후보가 15.57%로 뒤를 이었는데, 제주(13.08%)에서는 3위였지만 인천에서 16.48%를 얻으며 한 계단 올라섰다. 첫날 투표 합산 결과 당선권에는 두 후보 외에 전현희(13.75%), 김민석(12.47%), 이언주(12.44%) 후보가 들었다. 이 후보는 제주 투표에서는 5위였던 한준호 후보보다 11표 부족한 6위였으나, 인천에서 이를 뒤집었다. 한준호 후보는 10.62%, 강선우 후보는 6.65%, 민형배 후보는 6.51%를 각각 얻었다.

이 후보는 합동 연설회에서 대권 플랜인 '먹사니즘'(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앞세웠다. 제주 연설회에서 "민주주의가 경제고 평화가 곧 밥"이라고 강조한 그는, 인천에서는 "소득 지원으로 적정 소비를 유지해야 경제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패배 후 절망에 빠진 저 이재명을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안아주고 다시 꿋꿋하게 일어서게 해 준 저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인천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김두관 후보는 제주에서 “우리 민주당에 김대중, 노무현 정신인 다양성과 역동성, 그리고 민주주의, 민주 DNA가 훼손당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 후보에 대한 ‘1극체제’ 경계 메시지를 던졌다. 인천 연설회에서는 "안타깝게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27%, 난장판을 보여주는 여당인 국민의힘 당지지율 35%는 무엇을 시사하느냐"고 소리 높였다. 청년 후보인 김지수 후보는 "우리 당의 당면 과제는 외연 확장과 역동적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반드시 미래 세대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미래세대는 더 많은 기회를 원하고 그들 옆에 민주당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 전후에는 각 지역 시도당위원장 투표도 진행됐다. 제주시당위원장에는 현역 의원인 김한규 후보가 당선됐다.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서는 원외 인사인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이 현역인 맹성규 후보와의 경쟁에 이겼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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