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를 확산시킬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성별 특성 반영 연구 확산을 위한 과학기술 젠더혁신 포럼'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은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장은 남녀의 생물학적, 행동학적 차이에 대한 연구성과들을 소개하면서 과학과 의학 연구에 성별을 반영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과학계는 여성호르몬이 연구에 미치는 영향이 간단하지 않고, 여성 데이터를 반영하면 변수가 증가하는 등의 이유로 남녀 차이와 성별의 특성을 연구에 반영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은 연구는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고, 이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김 단장은 강조했다.
이후 패널토론에선 현장 연구자들의 구체적인 사례와 제언이 이어졌다. 김혜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출연연의 남녀 비율은 불균형이 심하고, 성과 위주의 평가 제도가 미흡하다"며 "전담부서 설치 등을 통한 적극적인 기관의 움직임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곽진선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성별 특성 연구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이 필수"라며 "출연연 내부에서 가이드라인이나 체크리스트를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