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집중호우 기간에 재개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이 식별한 북한의 8차 살포 오물 풍선은 200여 개로, 이 가운데 40여 개가 남한에 낙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북한이 오물 풍선을 띄운 시간(약 10시간) 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며 맞대응했다.
19일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부터 벌어진 북한의 8차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들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또다시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쓰레기를 살포할 여력이 있다면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도탄에 빠져 있는 북한 주민들을 이용만 하지 말고 먼저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우리 군이 식별한 북한발 오물 풍선은 200여 개로, 이 가운데 40여 개가 남한에 낙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7차 때와 같은 종이류의 쓰레기가 담겨 위해물질은 없었고, 풍선은 주로 경기 북부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이에 대해 "만약 북한이 우리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이러한 행태를 반복한다면 우리 군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부터 8차 오물 풍선 살포를 감행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이후 22일 만으로, 최근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대북전단이 발견됐다"며 오물 풍선 살포 재개를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에 우리 군은 활용을 자제해 온 대북 확성기를 다시 켰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 수차례 엄중 경고한 바와 같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부양 지역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으로,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10시간 정도 방송이 실시됐다고 합참은 밝혔다. 이번 확성기 방송엔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알리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북한의 쓰레기 살포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며 “이런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며, 이와 같은 비열한 방식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