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장관 후보자 "선진국과 경쟁에서 이겨야 할 때... 소통에 자신"

입력
2024.07.19 10:12
19일 첫 출근, 청문회 준비 시작
ICT·행정 경험 부족 약점 지적에
"소재·부품 연구로 ICT 이해도 ↑
정치계·산업계와도 원활히 소통"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해 청문회 준비를 시작했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유 후보자는 "과학기술, 디지털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기에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낀다"면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미래가 보장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경쟁에서 이겨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데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원 영월 출신인 유 후보자는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친 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재료과학·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에너지부 에임스연구소, 일본 초전도공학연구소 등을 거쳐 1998년부터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재직해왔다.

유 후보자는 소통을 강조하면서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행정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나는 소재 부품을 (연구)해왔고, 이 중 대부분이 ICT 분야에서 필요한 것들이라 이해도가 있다. 좋은 판단력으로 소통하면서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며 "학계에 있어도 리더십을 발휘해 정책이나 소통에서 영향력을 끼친 사람들이 많다. (언론 노출은 적었지만) 제 분야에서 많은 소통을 해왔고, 여의도 정치계와 산업계와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의도'와의 소통 자신감을 언급한 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친형이면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와 동서지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논란이 거듭돼 온 연구개발(R&D) 예산에 대해서는 "예산 편성 과정에서 과학기술계와 소통이 부족해 아쉬운 점이 있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앞으로 전문가, 현장 연구자와 적극 소통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R&D 예산이 반영되게 노력하겠다. 제가 임명되면 예산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다가올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유 후보자는 "많은 준비를 하겠지만 특별한 대안은 없다. 살아온 궤적을 추적하는 걸 막을 수 없는 것이지 않냐"며 "인사검증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것들이 나오기도 하던데, 큰 무리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오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