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양성으로 대선 유세 일정을 중단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억 달러(약 1조6,597억원) 규모의 추가 학자금 탕감을 발표했다. '고령 리스크'로 당 안팎에서 대선 후보 사퇴 여론이 높은 가운데, 젊은 세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 노동자에 대한 학자금 대출 탕감(PSLF)'을 통해 3만5,000명의 학자금 대출을 탕감했다. 이로써 바이든의 부채 탕감 조치 혜택을 받은 전체 미국인 수는 476만명으로 늘어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성명에서 "탕감 승인을 받은 3만5,000명의 대출자는 교사, 간호사, 법 집행 공무원, 응급 구조대원 등 지역사회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공공 서비스 종사자들"이라며 "이번 PSLF 제도 개선으로 자신과 가족을 부양할 더 많은 여유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학자금 대출자 16만 명의 77억 달러(약 10조6,000억원) 규모의 학자금 대출을 탕감했다. 로이터통신은 "대선을 앞두고 젊은 층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4,300억달러(약 594조8,000억원) 학자금 대출을 탕감하려는 기존 계획이 지난해 연방대법원에 의해 막히자 다른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이 권한 남용이며, 대학 교육을 받은 대출자에게만 혜택을 주는 불공정한 조치라고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