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공학 전문가' 유상임 과기부 장관 후보자… 과기계 "행정 경험은 부족"

입력
2024.07.18 15:19
초전도·세라믹 분야 전문성 인정
행정역량·소통능력 우려 시각도
여야 의원들과 형제, 동서지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유상임(65)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유 후보자가 국내 대표적인 초전도체·자성 재료 연구자로 전문성이 뛰어나지만, 행정이나 정책 분야에서는 경험과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도 영월 출신인 유 후보자는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친 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재료과학·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에너지부 에임스연구소, 일본 초전도공학연구소 등을 거쳐 1998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유 후보자는 초전도 재료 전문가로서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한국초전도저온공학회, 한국세라믹학회 회장을 지냈다. 재료공학계는 물론 과학기술 생태계 전반에 대해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장준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원장은 “(유 후보자는) 학회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이 있고 두루 인맥이 많다”며 “재료공학 전문가로서 소재 밸류체인 확보 차원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대 내부에서는 신소재공동연구소 소장 외에 보직을 맡은 적이 거의 없어 행정 역량이나 소통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서울대 교수는 “연구개발(R&D) 예산 부족 등 과학계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행정 경험을 통한 조율 능력이 필수인데, 그만큼의 포용력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후보자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배우 유오성씨의 형이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와 동서지간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여야 상관없이 무난하게 국회 청문회를 통과할 인사를 지명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유 후보자는 이날 지명 소감 발표에서 “장관 후보가 돼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R&D 예산 관련) 과학기술계 입장에서는 소통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꼭 필요한 R&D 예산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1959년생 △경복고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학사 △서울대 대학원 무기재료공학과 석사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대학원 재료공학 박사 △미국 아이오와 에임스 국립연구소 박사후과정 △일본 철도종합기술연구원(RTRI) 주임연구원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신혜정 기자
오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