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채용 의혹' 원자력안전기술원장, 만장일치로 해임 가결

입력
2024.07.18 17:49
김석철 KINS 원장, 임기 5개월 남기고 해임
사우디 사업에 외교관 특혜 채용 의혹 받아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김석철 원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원장은 최근 한 고위 외교관을 특정 사업에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KINS는 이날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 원장 해임 안건을 상정하고 논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KINS 이사회는 정부 2인(원안위 안전정책국장,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과 원장을 포함해 총 7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당사자인 원장을 제외하고 재적 이사 3분의 2(4명) 이상이 찬성하면 해임안이 가결되는 구조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김 원장의 직무는 오늘부로 정지된다. 김 원장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소명했다고 한다. KINS 연구원 출신으로 2021년 원장 자리에 오른 김 원장의 본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였다.

앞서 상위기관인 원안위는 감사 결과 그가 전직 고위 외교관 A씨를 '사우디아라비아 연구용 원자로 규제절차 개발 및 기술지원 서비스 사업'의 외부 연구원으로 특혜 채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지난 5월 초 대전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원안위는 A씨가 이 사업에서 특별히 맡은 역할이 없음에도 김 원장에 의해 특혜 채용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2022년 사우디 원자력규제위원회(NRRC)에서 공모한 약 30억 원 규모 사업으로, KINS가 국제 입찰을 통해 따냈다. KINS는 연구용 원자로 인허가 지침, 건설 이후 시운전 및 운영단계별 규제절차 개발, 사우디 규제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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