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문산수목원 조성 사업' 토대 마련

입력
2024.07.18 13:37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 통과
145만㎡ 부지에 1100억 원 들여 조성
전시숲·잔디광장·숲속갤러리등 갖춰
시, 난개발 우려에 "의견 수렴·반영할 것"

대전시의 보문산수목원(대전제2수목원) 조성 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해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보문산수목원은 보문산 동측 호동 일원 145만㎡ 부지에 1,100억 원을 들여 조성될 예정이다. 이곳엔 전시숲(다랭이원, 그라스원, 특산식물원 등 18개 전시원), 증식 및 재배시설,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잔디광장과 숲속갤러리, 식물도서관 등 교육 및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시는 중투심 통과에 따라 연내 예정지 지정 신청, 내년 조성계획 및 실시설계 절차를 거쳐 2026년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시의 사업추진 계획에 지역 환경단체들은 환경훼손과 난개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환경단체가 중심이 된 보문산난개발반대시민대책위원회는 "제2수목원 예정지는 문화재보존지역을 끼고 있고, 하늘다람쥐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희귀식물과 특산식물 등 다양한 식생이 서식하는 산림을 훼손하고 시설물을 짓는 것은 난개발의 연장선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해 향후 의견 수렴을 해 수목원을 보문산 유전자원 등이 잘 보존된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행안부 중투심 통과로 보문산의 우수한 산림자원을 보전하고 명품 녹색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보문산수목원은 도심에 조성된 제1수목원(한밭수목원)과 다르게 논과 계곡, 산림 등 기존 자연생태환경을 최대한 살려 자연형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환경단체 등이 우려하는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실시설계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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