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끊기고 주민들 고립…전남 곳곳서 장마 피해 속출

입력
2024.07.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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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권도 오후 들어 많은 비, 피해 신고 이어져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16일 전남 곳곳에서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내 평균 강우량은 53㎜로 진도 의산면의 경우 한때 시간당 강우량이 103.5㎜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후부터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 각종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내린 비로 주택 124채가 침수돼 주민 65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도로 토사 유실 및 파손 등 공공시설 11곳에서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여수에서는 오전 3시 33분쯤 여수국가산업단지 한 석유화학업체에서 낙뢰로 정전이 발생해 일부 공정의 가동이 중단됐고, 복구작업 중 배관 균열로 벙커C유가 바다로 흘러가는 유출 사고까지 이어졌다.

낮 12시 43분쯤에는 여수시 화치동 한 화학공장 인접 산자락에서 토사가 비탈을 따라 쏟아져 내렸고, 비슷한 시각 여수시 중흥동 여수산단 내 하천 주변 저지대가 성인 허리까지 물에 잠겨 주차된 차량 일부가 침수됐다. 농경지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진도 150㏊, 완도 100㏊, 해남 13㏊ 등 총 279㏊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후까지 광양, 보성, 순천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광주=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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