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티→우버택시, 새 간판에 외국인 겨냥한 프리미엄 블랙 서비스도 내놓아

입력
2024.07.16 17:00
송진우 CEO 취임 후 첫 간담회


택시호출 플랫폼 우버택시(Uber Taxi)가 '우버블랙'을 정식 출시해 프리미엄 택시 시장을 공략한다. 서비스명을 우티(UT LLC)에서 우버택시로 새 단장한 후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 특화 플랫폼으로 전략 변경에 나선 모습이다.

송진우 우버택시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서울 종로구 한 공유 오피스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우버블랙 출시를 알리며 "기업 임직원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등 특별한 이동 수단을 필요로 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버블랙은 고품격 택시 서비스를 표방한다. 전문 기사가 운행을 맡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위해 고급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대형 리무진 등 선별된 차량을 활용한다. 또 쾌적한 탑승 경험을 위해 차내에 고급 방향제와 손소독제 등 특별한 키트도 놓여있다.

우버블랙의 운행 기사들은 모두 일정 기간 이상 무사고 경력, 앱 내 높은 별점 등을 갖춘 숙련된 개인택시 기사들로 구성되며 운행 개시 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컨시어지 서비스 등 프리미엄 서비스 교육을 받는다. 우버택시는 이후에도 운행 피드백을 포함한 정기 교육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 개선할 예정이다. 우버블랙은 현재 서울 및 인천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순차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 합작사로 출범한 우티는 2월 사업명을 우티에서 우버택시로 바꿨다. 같은 앱이지만 국내와 미국 등 서비스 지역에 따라 서비스 이름이 달라 혼란스러워하는 외국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서비스명 교체 후 외국인 손님이 증가했다고 한다. 송 CEO는 "지난해에 비해 외국인 손님이 두세 배 늘었다"며 "올해는 매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실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식하고 있는 국내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우버택시의 장점은 낮은 수수료다. 송 CEO는 "전체 운임 수입의 2.5%에 해당하는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만 부과하고 있다"면서 "추가 마케팅 인센티브를 별도로 제공해 (기사·고객들과) 진정성 있는 상생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일각에선 티맵모빌리티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우버택시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송 CEO는 "현재 지배구조와 관련해 바뀌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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