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입장표가 없는 팬들의 무단 경기장 난입으로 인해 2년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6일(한국시간) "2024 코파 아메리카는 비극적인 파티가 될 뻔했다"라며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앞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의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직전 관중들의 돌발 행동으로 경기가 80분 지연됐다. 입장표를 소지하지 않은 일부 팬들이 게이트를 망가뜨리고 환풍구를 통해 경기장에 들어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티켓 없이 경기장에 입장한 사람은 무려 7,000명에 달해 티켓을 구매한 팬들이 입장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콜롬비아와 우루과이의 준결승전 당시 콜롬비아 팬들은 술에 취해 우루과이 선수단 가족들을 공격했다. 그러자 일부 우루과이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콜롬비아 팬들과 육탄전을 벌였고 부상자까지 나왔다.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는 "그곳에 경찰이 한 명도 없었다"고 증언해 미흡한 안전 관리 시스템이 화두에 올랐다.
이에 따라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와 공동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남미축구연맹은 "이러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관중, 직원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북미 지역 축구 서포터를 대표하는 북미 독립 서포터즈 협의회(ISC)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개선 사항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