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지지자, 혹은 중도파의 혼인율이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현격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194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지지 정당에 따른 혼인율(30~50세)’을 분석한 결과, 1940년대부터 1980년까지는 지지 정당과 혼인율 사이에 상관관계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1980년을 기점으로 민주당 지지자는 크게 줄었고, 시간이 갈수록 공화당-민주당 지지자 간 혼인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1980년부터 미국의 혼인율 자체가 하락세였지만,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낙폭이 ‘공화당 지지자’보다 훨씬 컸다. 민주당의 경우, 1950~1970년대 90%에 달했던 비율이 1990년 이후 60% 이하로 떨어졌고, 2021~2024년엔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지 정당 없다’고 밝힌 무당파 유권자 추이도 비슷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1965년 90%로 정점을 찍은 뒤 조금씩 하락했지만, 1990년 76%, 2000년 75%, 2010년 75%로 다소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했고, 코로나19 유행 기간(60~64%) 크게 하락한 뒤 올해 67%까지 회복했다. 갤럽은 “미국 전국선거연구(ANES) 조사 결과에서도 1970년 이전까지는 정당 지지자 간 혼인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면서 “2000년대 이후(2000~2020년) 민주당ㆍ무소속의 감소폭은 공화당보다 약 2배가 더 컸다”라고 덧붙였다.
갤럽은 정치성향에 따라 결혼제도에 대한 관점이나 태도가 큰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갤럽의 2021~2024년 조사 자료를 분석하면, ‘혼외 출산’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긍정 비율이 훨씬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20~50세)는 81%, 무당파는 71%, 공화당 지지자는 64%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마찬가지로 “결혼이 연인과의 관계를 더 개선하는가?”라는 질문(25~~50세ㆍ2023년)에도 공화당 지지자의 67%는 ‘강력히 동의한다’고 답변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는 30%, 무당파는 45%에 그쳤다. ‘결혼은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인가?’라는 질문에도 공화당은 6%가 동의했고, 민주당은 14%가 동의하는 등 민주당 지지자들일수록 결혼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