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걸리고 한글로 '달려라 석진'... BTS 진,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 현장 보니

입력
2024.07.15 13:58
14일 파리 중심부 인산인해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 좋은 성과 거두길" 응원도

'달려라 석진'.

14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엔 한글로 이런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여성이 바리케이드 앞에서 서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맏형인 진(32·김석진)의 2024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을 지켜보기 위해 온 외국인 팬이었다.

진이 박물관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와!"란 함성과 함께 거리에선 "김석진"이란 환호가 터졌다. 수천 명의 팬들은 환하게 웃으며 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1년 6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친 진은 지난달 12일 제대했다. 이 올림픽 성화 봉송이 그의 첫 해외 일정이라 팬들의 환대는 더 뜨거웠다. 바리케이드 앞엔 태극기도 곳곳에 걸려 있었다. 팬들의 들뜬 모습에 진은 손 인사를 건네 화답했다.

진은 이날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파리 리볼리 거리 교차로에서 시작해 개선문이 있는 카루젤 광장을 거쳐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까지 횃불을 들고 200m를 이동했다. 처음엔 가볍게 뛰었다가 나중엔 걸었다. 진의 성화 봉송 시간은 10여 분이 걸렸다.

진은 소속사 빅히트뮤직을 통해 "이런 뜻깊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 (방탄소년단 팬덤인) 아미분들이 있었기에 성화 봉송 주자라는 멋진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긴장됐지만, 현장에 계신 많은 분들께서 큰 목소리로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잘 마쳤다"고 성화 봉송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대한민국 국가대표분들이 노력하신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시길 바란다"는 응원도 했다.

진은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 조형물 앞에서 프랑스의 프리스타일 스키 전 국가대표 산드라 로라에게 횃불을 전달했다. 진이 성화 봉송에 나선 이날은 프랑스의 혁명기념일 '바스티유의 날'이었다.

양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