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에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민들은 미국민들과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자 윤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정치권은 앞다퉈 메시지를 내고 증오의 정치와 테러행위를 규탄했다. 특히 총선을 앞둔 지난 1월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했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X에 글을 올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벌어진 암살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어떠한 이유로든 폭력과 테러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나 노선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의 빠른 쾌유와 복귀를 기원한다"면서 "대선 승리 후 오직 정적 제거와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일에만 몰두하는 우리 정치 현실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테러를 규탄하며 끔찍한 증오 정치의 유령이 배회하지 못하도록 싸우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의원이 페이스북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빌며, 조속히 사태가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도 극단적인 진영 대립 속 혐오와 언어폭력의 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남의 나라 일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도 이러한 '민주주의의 적'을 키우고 있진 않은지 돌아볼 때"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테러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라며 "총알 한 발이나 거짓뉴스 한 방으로 거대한 민의를 바꾸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호준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국민들도 정치 테러로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며 "정치 테러는 극단 정치와 혐오 정치의 산물로, 정치인들은 이해와 화합으로 사회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입장문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어떠한 형태의 정치 폭력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을 미국민들을 위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외교부와 주미대사관을 중심으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