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바이든, 경합주 4곳 등에 전기차 산업 보조금 2조3천억원 지원

입력
2024.07.12 00:26
경영 위기 공장에 전기차 전환 설비 지원
"트럼프 재임 기간 버려졌던 노동자 복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공급망 강화를 위해 2조원이 넘는 보조금 보따리를 풀었다. 자동차 제조 공장들의 전기차 생산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지원 대상 지역 상당수가 대선 경합주(州)에 해당돼 표심을 노린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이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오하이오 일리노이 인디애나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 8개 주에 총 17억 달러(약 2조 3,341억 원) 보조금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GM·스텔란티스에 1조 5000억원

보조금은 전기 오토바이와 스쿨버스, 하이브리드 열차, 상업용 전기트럭을 포함, 전기차 공급망 전반에 걸쳐 지급될 예정이다. 특히 경영 위기에 빠진 공장 11곳에 매년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설비 전환 비용도 지원한다. 특히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스텔란티스 공장에 11억 달러(약 1조5,103억 원)가 투입된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지원으로 전기차 산업 육성에 1,770억 달러(약 243조2,000억 원)를 지원하겠다던 바이든 정부의 프로젝트가 완수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보조금 지원은 바이든 행정부 산업 정책의 보증 마크”라며 “역사가 오랜 자동차 생산 시설의 근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원대상 8곳 중 4곳이 경합주

바이든 대통령은 보조금 지원을 고리로 11월 대선에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성명에서 “친환경 경제를 건설하는 것은 노조와 자동차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전략”이라며 “내 전임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버려졌던 노동자들이 정책 지원을 통해 (일자리로)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원 대상 8개주 중 조지아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4곳이 11월 대선 경합주로 분류된다”고 짚었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