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2분기(4~6월) 기간 시가총액이 떨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호황에도 국내 상장 기업 시총 총액은 0.8% 오르는 데 그쳤다.
1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2024년 2분기 국내 주식 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주를 제외한 국내 상장사 2,702곳의 주가 총액을 3월 29일과 6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비교했다.
상장된 2,702곳의 주식 종목 중 2분기 시총이 감소한 곳은 1,647곳(61%)에 달했다. 반대로 시총이 증가한 건 938곳(34.7%)에 그쳤다. 11곳(4.3%)은 신규 상장되거나 시총에 변화가 없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3월 말 92조4,300억 원에서 6월 말 76조4,010억 원으로 16조290억 원 이상 증발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8조8,999억 원↓) △삼성SDI(8조454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7조4,020억 원↓) △LG화학(6조6,003억 원↓) △HLB(6조1,069억 원↓) △카카오(5조8,807억 원↓) △삼성전자(5조3,728억 원↓)의 시총도 5조 원 넘게 빠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3개월 사이 38조9,481억 원(29.2%↑) 이상 불며 국내 시총 2위에 올라섰다. 현대차도 12조4,909억 원(25.3%↑) 넘게 올랐다. 이 밖에 △기아(7조3,964억 원↑) △HD현대일렉트릭(4조7,077억 원↑) △알테오젠(4조4,436억 원↑) △삼성화재(3조9,321억 원↑) △한미반도체(3조6,977억 원↑) △LS일렉트릭(3조6,810억 원↑) △KB금융(3조6,315억 원↑) △삼양식품(3조4,538억 원↑) 등도 최근 3개월 사이 시총 증가액이 3조 원을 넘겼다.
6월 말 기준 2,700여 곳의 시총 규모는 2,621조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3월 말 2,599조 원과 비교하면 22조 원(0.8%) 늘었다. CXO연구소는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장주의 시총 증가에 힘입어 전체 시총 외형은 소폭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일종의 착시 현상을 보인 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