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들 간 네거티브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 11일 원희룡 당대표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 제기된 사천(私薦) 의혹 등을 거론하며 "하나라도 사실이면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원 후보의 30여 년 전 노상방뇨 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석열계 인사 등이 제기한 한 후보를 둘러싼 △사천 △인터넷 기사 댓글팀 운영 △김경율 회계사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등을 열거하며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겠느냐"고 압박했다. 한 후보는 이런 의혹에 대해 부인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의혹 제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원 후보는 "비선 측근들을 챙기며 거짓말로 정치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자신의 대권 이미지만 생각하고 공사 구분 못 하는 당대표가 된다면, 이재명 민주당에 대항은커녕 분열로 망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원 후보의 공세에 "원 후보의 계속된 거짓 마타도어(흑색선전)에 답한다.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한 한 후보는 "원 후보의 구태 정치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이 싸잡아 비난받는 것이 안타깝고 이를 보시는 당원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한 후보는 "마치 노상방뇨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 정치를 제가 당원동지들과 함께 변화시키겠다"며 역공에도 주력했다. 주어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원 후보의 과거 노상방뇨 의혹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원 후보는 사법연수생 시절이던 1993년 음주 후 노상방뇨 시비로 파출소에 갔다가 소란을 피워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원 후보 일행은 자신들을 신고한 가게 주인을 폭행하고 경찰관을 향해서도 "우리 사법연수원생들을 우습게 보느냐"며 소란을 피웠다.
그러자 원 후보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거짓말부터 배우는 초보정치인은 당원을 동지라 부를 자격이 없다"며 "이제 거짓말 기술에 대해 검증을 받을 시간"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