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하는 스마트폰으로 세대 구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표본 기반 여론 조사로 확인됐다. 20대는 애플의 아이폰을 주로 쓰고, 40대 이상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구매 의향도 세대별로 뚜렷이 갈려, 20대와 40대 이상은 앞으로도 각각 아이폰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입해 쓸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국 갤럽이 10일 발표한 성인 스마트폰 사용 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만 18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986명 중 69%는 갤럭시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23%는 애플 아이폰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18~29세 응답자 64%는 현재 아이폰을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 삼성 갤럭시 사용자는 34%에 불과했다. 반면 갤럭시 폰을 쓰고 있다는 응답자는 40대는 77%, 50대와 60대는 각각 86%, 70대 이상은 72%로 집계됐다. 특히 50대 연령층부터 아이폰 사용 비중은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 50대의 9%, 60대의 1%, 70대에선 2%만이 아이폰을 쓰고 있었다.
성별까지 고려하면 아이폰과 갤럭시의 '쏠림 현상'은 더 두드러졌다. 아이폰의 경우 18~29세 여성 75%가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선호도가 뚜렷했다. 갤럭시는 60대 남성 92%가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해 분류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사용 비중을 보였다.
향후 다시 구입할 스마트폰의 브랜드를 묻는 설문에서도 세대별 응답은 확연히 갈렸다. 20대의 60%는 아이폰을 재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 갤럭시를 다시 사겠다는 응답자는 40대 72%, 50대 81%, 60대 85% 등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74%)을 빼면 연령이 올라갈 수록 갤럭시 재구매 의사가 높은 경향성을 띄었다. 한국 갤럽은 "사용 경험과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서로 다른 운영체계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쉽게 옮기지 못하는 가두리(lock-in) 효과가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