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29.39포인트(1.09%) 상승한 3만9,721.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56.93포인트(1.02%) 오른 5,633.91,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18.16포인트(1.18%) 상승한 1만8,647.45에 각각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돌파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기술주를 이끄는 '매그니피센트 7'(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의 주가도 모두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88% 오른 232.99달러(약 32만2,574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46% 오른 466.32달러에 마감했고, 엔비디아 역시 2.69% 상승한 134.8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파월 의장이 시장 일각의 '9월 기준금리 인하론'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결과다.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과 관련, 금리 인하에 필요한 장애물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확신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 경제가 연준이 금리 인하의 기준점으로 삼은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는 데까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어 "(금리 인하가) 너무 늦으면 경제 활동과 고용을 약화할 수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2%에 완전히 도달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파월 의장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금리인하와 관련, "문제는 그것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 중이라고 충분히 확신하느냐인데, 나는 아직 그렇게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도, 아직은 유보적인 태도를 함께 보인 셈이다. 또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공화당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우리의 임무는 정치적인 것을 포함해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데이터와 전망 변화, 리스크 균형 등을 기반으로 필요시 결정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