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감독 내정 후 처음 취재진 앞에 선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자신을 향한 팬들의 분노를 이해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1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에 "팬들의 반응을 충분히 이해한다. 팬들이 느끼는 감정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자신을 향한 팬들의 분노를 숙연히 받아들인 셈이다.
그는 "내 마음대로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13일로 예정된 FC서울과의 경기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감독 제안 수락 배경 및 입장을 묻는 질문엔 "30분 뒤 킥오프라 경기 마치고 밝히겠다"는 답으로 갈음했다.
홍 감독의 A대표팀 감독 내정 후 첫 경기이자 고별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경기장에는 수천 명의 관중이 몰렸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인력도 평소 보다 많이 배치됐다.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피노키홍" "거짓말쟁이 런명보" "축협의 개MB" "'명'청한 행'보'" "Where is 의리"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등을 적은 걸개를 내걸며 홍 감독을 향한 적개심을 가감없이 내비쳤다. 경기 카운트 다운 직전엔 "정몽규 나가"와 "홍명보 나가"를 수차례 외친 뒤 "우~"하며 야유를 퍼부었다. 또 경기장 한편엔 "'주'저하지 말고 '호'기롭게 나아가" "용기있는 박주호" 등의 걸개를 걸어 전력강화위원회 실상을 폭로한 박주호 해설위원을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울산과 맞대결을 펼치는 이정효 광주 감독은 "경기에만 집중해 준비한대로 밀고 나가고 싶다"며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오늘이 내 K리그 100번째 경기다. 지금까지 49승을 기록했는데, 오늘 잘해서 50승을 채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