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골프 톱랭커들이 결전지 프랑스에 총출동한다.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은 미리 보는 2024 파리올림픽이다. 이 대회 장소는 올림픽 대회 코스가 아니지만 프랑스에서 펼쳐지고, 올림픽도 2주 앞두고 열려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는 고진영, 양희영, 김효주가 모두 출전하고 세계랭킹 1, 2위 넬리 코다, 릴리아 부(이상 미국),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 강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올해 메이저 챔피언이 한 조에 묶여 올림픽 판도를 가늠할 수도 있다.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코다, US오픈 챔피언 사소 유카(일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양희영이 같은 조에서 각국의 자존심을 걸고 샷 대결을 벌인다.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 갈증이 유독 컸던 한국 여자골프는 지난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양희영과 고진영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세계 15위 안에 한국 선수가 고진영, 김효주 두 명뿐이었지만 양희영이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 5위까지 껑충 뛰어올라 세 명이 나갈 수 있게 됐다.
올해 '톱1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린 김효주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올림픽 전 좋은 기운을 얻어갈 수 있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에 본격 진출한 김효주는 2019년 준우승, 2022년 3위 등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다. 고진영도 2019년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다.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에는 올림픽 멤버뿐만 아니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예원, 박지영, 황유민 등도 출전한다. 이예원은 이번 시즌 3승, 박지영은 2승을 수확했다. 이예원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에비앙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에비앙 챔피언십은 총상금 800만 달러(약 110억 원), 우승 상금 120만 달러(약 16억 원)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