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절며 들어선 김호중에 팬들 눈물…'음주 뺑소니' 첫 재판

입력
2024.07.10 16:15
10면
김호중 다리 절며 들어서자 팬들 눈물
"기록 다 보지 못했다"며 입장 안 밝혀
소속사 대표 등은 공소사실 '전부 인정'

'음주 뺑소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첫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건 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그러나 김호중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 등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호중의 1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호중은 이날 오후 검은 정장 차림으로 다리를 절뚝이며 법정에 출석했다. 법정 앞은 재판 시작 전부터 재판을 방청하려는 김호중의 팬들로 북적였다. 팬들은 오전부터 선착순으로 줄을 서고 자리를 맡기도 했다. 김호중이 법정에 들어서자 방청석에서는 눈물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날 첫 공판 직전까지 재판부에는 110건이 넘는 탄원서가 제출됐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밤 서울 강남구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김호중은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는 등 여러 차례 범행을 숨기려 하기도 했다. 다만, 검찰은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셔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음주운전 혐의를 공소사실에서 제외했다. 김호중의 변호인은 이날 "다음 기일에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사건 기록 열람·등사가 15일로 예정돼 있어 그 이후에 입장을 밝히겠다는 취지다.

이날 재판에서는 사고를 숨기기 위해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사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범인도피교사·증거인멸 등) 본부장 A씨, 경찰에 대리 자수한 매니저 B씨 등도 함께 출석했다. 이들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씨 등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은 다음 달 19일 오전 10시 진행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