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는 정말 그 자리를 원하는가"...해외에서 본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은?

입력
2024.07.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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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놀라고 있다. 홍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에 기대를 거는 모습도 보였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간)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두고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가 이 사실을 듣고 놀랄 정도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축구협회가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홍 감독을 선임했는지 지켜봐야 한다. 아직은 문제없이 선임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축구협회의 절차상 문제를 짚었다. 최근 박주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5개월간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내용을 공개하며 "실무자도 몰랐던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무시" 등을 언급했다. 이는 홍 감독 선임에 총대를 멘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발표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돼 파장이 일고 있다.

ESPN은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보다 나을 것"이라며 "클린스만 전 감독은 유럽파 선수 기용에만 신경 썼다"고 꼬집었다. 원격근무를 하는 등 K리그를 등한시해 비판을 받았던 클린스만 전 감독을 조명한 것이다. ESPN은 "K리그 선수들을 직접 보고 선수진을 보완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추가 인력에 대한 무관심과 방치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안정적인 선택"이라고도 평가했다. 매체는 "제시 마시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 거스 포옛 전 그리스 축구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였다"면서 "세 감독과 비교했을 때 홍 감독은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지 않지만 안정적인 카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여준 부진을 우려했다. 홍 감독은 당시 1무 2패로 조별리그를 탈락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SPN은 "홍 감독은 단합력 있는 팀을 만들지 못했고, 대등한 성적을 보여야 할 팀을 상대로 고전을 거듭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에게 대표팀 감독은 악몽 같은 기억일 텐데, 정말 그 자리를 원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최소한 그는 국가가 부르니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뉴욕타임스와 일본 아사히신문은 홍 감독이 "명예회복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봤다. 이들 매체는 "최근까지 대표팀 부임을 거부했던 홍 감독은 10년 만에 두 번째 기회를 잡았다"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까지 약 두 달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전했다.

최이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