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재창출 위해선 尹과 차별화? 한동훈·나경원 "필요 없다"

입력
2024.07.09 17:54
국민의힘 전당대회 1차 토론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가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원희룡, 윤상현 후보는 '그렇다(O)'고 답한 한편, 한동훈 후보는 나경원 후보와 함께 '아니다(X)'라고 답했다.

9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1차 토론회 '정치현안 O, X' 코너의 두 번째 질문에서 한 후보는 의외로 ‘X’를 택했다. 한 후보는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필요 없다고 응답한 이유로 "대통령과 우리(당)의 목표는 같다"며 "차별화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토론해서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후보와 함께 'X'를 선택한 나 후보 역시 "대통령을 성공시키지 않고는 절대 우리가 재집권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회창-김영삼, 정동영-노무현 등 과거 차별화 실패 사례를 예로 들었다. 나 후보는 "대통령 차별화로 해서 본인만 잘하겠다, 본인만 빛나겠다고 (생각)해서는 결국 둘 다 망한다"며 “윤 정부 성공은 보수 재집권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윤석열(친윤) 후보로 꼽히는 원 후보와 윤 후보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윤 대통령 지지가 매우 낮다"며 "(대통령이)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지만 국민의 실망과 불만이 매우 많은 거 잘 알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선 이것(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며 "'원팀' 속에서 팀워크와 협력을 전제로 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윤 대통령이)국민적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라며 "겉으론 약속대련도 필요하고, 국민이 필요할 때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